도시는 왜 점점 더 ‘달리기’에 최적화되고 있을까?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느껴지는 것.
예전엔 산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3명 중 1명은 뛴다.
심지어 밤 10시에도 러닝복을 입은 이들이
이어폰을 낀 채 달리고 있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도시가 달리기를 요구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것에 반응하고 있다.
진짜로 1,000만 명이 뛰고 있다고?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달리기를 하는 인구는 약 1,016만 명.
전체 성인의 약 24%에 해당한다.
이건 단순한 ‘운동 인구’가 아니라,
국민 4명 중 1명이 정기적으로 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헬스장 이용자는 약 780만 명 수준.
자전거, 수영, 골프보다도 많은 러닝 인구.
이건 숫자가 아니라 ‘현상’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달리기 시작했을까?
변화의 분기점은 명확하다.
코로나19 이후.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하길 꺼리게 되었고
시간 제약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해졌으며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빠르게’ 털어낼 방법이 필요했다
그 해답이 러닝이었다.
게다가 스마트워치, 러닝 앱, 운동 커뮤니티까지 연결되며
달리기는 단순 운동을 넘어서
'자기 관리 + 기록 +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었다.
도시는 지금 ‘달리기 중심’으로 재구성 중이다.
서울, 부산, 대전 등은 러닝을 위한 구조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강, 탄천, 수변공원에는
러닝 전용 차선, 야간 조명, 스텝 측정기까지 생겼다.

또한 마라톤 대회 수는
2010년 120건 → 2023년 278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풀코스만 있는 게 아니다.
5K, 10K, 걷기 결합 대회 등 다양화가 핵심이다.

그런데, 왜 러닝일까?
걷기도 되고, 자전거도 있는데?
답은 '애매함'에 있다.
러닝은 걷기보다 빠르지만 부담이 없고,
운동화 한 켤레면 되니 자전거보다 간편하다.
그 중간 지점이 사람들에게 가장 ‘지속 가능하다’고 느껴진다.
2022년 스포츠사회학회 조사 결과,
러닝 지속 이유 1위는 ‘루틴 유지’,
2위는 ‘스트레스 해소’, 3위는 ‘자기 효능감 확보’였다.
기록이 아닌 '지속성'의 시대.
앞으로는 더 뛰게 될까?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러닝 인구가 1,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왜냐면…
- Z세대는 운동을 ‘자기계발의 일부’로 인식
- 직장인들은 러닝을 ‘출근 전 회복 루틴’으로 선택
- 중장년층은 걷기보다 도전감 있는 운동을 찾고 있음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이 커뮤니티화되고 있다.
이건 유행이 아니라 생존 루틴이다.
도시는 스트레스가 많다.
사람들은 통제력을 원하고,
러닝은 그것을 회복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는 달리고 있다.
기록을 위해서도 아니고, 경쟁을 위해서도 아니다.
그게 지금, 1,000만 명이 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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